동호회가 찾은 기가막힌 낚시터… 통영 용초도
에이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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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초도는 거제군 둔덕면에 속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통영군 한산면으로 편입되어 현재 통영시에 속해 있다. 통영 정량 방파제 및 미륵도 주변 지역에서 낚시뱃길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한려수도의 비경인 비진도와 한산도 사이에 있는 유인도다.
섬의 입구엔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고, 조금 더 지나면 호두와 연결이 되어 거제와 섬을 연결하는 전력 철탑이 섬의 끝을 지킨다. 나무보다 풀이 많아 용초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섬이다.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도 있었고, 인기소설을 영화로 만든 <국화꽃 향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통영 용초도 갯바위 낚시의 망중한. 감성돔∙참돔 등 사철 손맛 즐길 수 있어
풍광이 아름답지만 낚시인들 사이에서 남해동부의 전천후 낚시 포인트로서의 명성 이외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섬이다.
필자가 이 섬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당시엔 ‘남해동부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낚시인에게는 낚시로서의 첫인상이 우선이 아닌가.
그 즈음 필자의 낚시수준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조과에 당시 감성돔 최대어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던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다. 그 뒤 10여년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빠지지 않는 출조지가 용초도였다.
△어디 한번 포인트를 볼까
섬의 입구인 용머리 포인트를 시작으로 논골 주변, 삼여 주변, 고동바위 주변, 마당여 주변, 철탑 주변 등 수 많은 포인트가 있다. 대상어종은 여름어종인 벵에돔, 참돔과 낚시인의 대표어종인 감성돔이다. 초가을엔 감성돔 벵에돔이, 겨울부터 초봄까진 굵은 씨알의 감성돔이 대표적이다. 늦봄부터 가을까진 다시 감성돔과 벵에돔이 낚이는 등 1년 사철 낚시가 가능한 섬이다.
용초도의 가을은 특산물인 미역양식으로 가을이 시작되고, 감성돔의 본격적인 시즌도 같이 시작된다. 단지 안타까운 점은 양식장의 고정을 위해서 사용되는 기둥줄이 섬주위에 설치되면서 몇몇 괜찮은 포인트들이 낚시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선상낚시로 인해서 갯바위 낚시가 어렵게 됐지만 미역양식장 때문에 감성돔들도 겨울동안 머무를수 있게 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감성돔 시즌을 맞이해서 피싱클럽의 정기 출조를 용초도로 선택한 것도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였다. 같이 출조하게 된 여러 회원들 역시 낚시를 통해서 잘 아는 지역으로 부담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이번 출조는 피싱클럽의 운영자님을 포함해서 9명이 같이 하기로 하고, 통영 미륵도의 낚시점에 집결했다.
모두 새벽잠을 포기하고 모여들었지만 누구 하나 피곤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넘쳐나는 모습들이다.
이런 모습들을 낚시를 취미로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잠도 못자고, 새벽녘엔 추위에 떨면서, 그렇다고 대상어종을 출조 때마다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무슨 고생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낚시인은 그렇지 않다. 자신만의 채비를 만들어서 자연 속의 한 부분인 바닷속 대상어종과 한판 붙을 생각을 하면 모든 걱정을 뒤로 할 수 있다. 또 대상어종을 히트시켜 파이팅을 하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보상을 받는다.
각자 자신들이 사용할 밑밥을 준비하고 낚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챙겨 출조준비를 마쳤다. 잠시 후 우리들을 포인트로 안내할 낚싯배 선장이 도착하고, 항상 그렇듯 기대되고 흥분되는 승선시간이 됐다.
조용한 새벽바다를 가르면서 낚싯배가 시원스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눈에 익은 한산도를 지나 외로이 등대를 지고 있는 각시여를 지나고, 비진도와 용초도의 시작을 알리는 물골을 통과했다.
멀리 새벽 어스름 속으로 용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판 승부의 시간이다!
용초도 포인트의 시작을 알리는 용머리 포인트는 넓고 편한 발판을 가지고 있다. 100여명이 같이 하선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곳이다. 야영조건도 좋고 해서 단체∙가족낚시를 즐기기 위해 많이들 찾는다.
가을과 초겨울엔 감성돔의 조과가 괜찮다. 용머리와 논골지역 포인트를 지나서 제일 먼저 하선한 곳은 호두 마당여 포인트로, 필자와 원빠(아이디)님이 같이 하선했다. 그외 다른 회원님들은 호두철탑 주변으로 2인 1조로 하선을 했다.
바다를 정면으로 마당여 우측 곶부리가 주 포인트가 되는 곳인데, 마당여 주변 수심이 7~8미터를 보이는 반면 곶부리 주변 수심이 14미터 가량이다.
날물에 조류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를 때 11시 방향으로 최대한 멀리 채비를 던졌다. 곶부리 지역에 찌가 도착할 즈음에 채비가 14미터 수심에 닿아 곶부리지역을 노릴 수 있도록 채비를 만들어야 한다.
채비를 만들때 참고할 사항은 우선 멀리 던져야 하고, 또 멀리 캐스팅 되었을때 뚜렷하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도착했을 즈음엔 들물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으로 새벽녘이라 채비만 만들어 놓고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채비는 5m 30의 0.8호 낚싯대에, 2500LB릴 2.5호 플로팅 타입의 원줄 1.2호 구멍찌와 1.2호 수중찌였다. 또 1.75호 목줄 3미터에 목줄 중간부위에 B봉돌을 세팅하고, 감성돔 2호 바늘로 채비를 마무리했다.
동이 트고 낚시를 시작하기 위해 마당여의 좌측 부위 8m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중들물을 지나 만조에 가까운 시간으로 더욱이 새벽녘이라 한번 노려볼만 했다. 원빠님은 마당여와 섬 사이에 있는 주변이 직벽지형인 홈통 쪽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기대와는 달리 새벽녘 물때는 별다른 입질없이 지나버렸다. 날물이 시작되고 조류가 서서히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우측 곶부리 쪽으로 옮겼다.
수심을 14미터로 고정시키고 평소하던 것처럼 채비를 힘차게 11시 방향으로 날렸다. 가급적이면 멀리 캐스팅해서 뒷줄은 주지 않았다. 채비가 가라앉으면서 서서히 다가왔고, 동시에 우측으로 흐르는 형태로 곶부리 즈음 수심 14미터에 채비가 정렬되게 흘렸다.
경남도민일보 제공: 박경석 즐거운 낚시여행(http://fiinvoss.com) 회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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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입구엔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고, 조금 더 지나면 호두와 연결이 되어 거제와 섬을 연결하는 전력 철탑이 섬의 끝을 지킨다. 나무보다 풀이 많아 용초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섬이다.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도 있었고, 인기소설을 영화로 만든 <국화꽃 향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통영 용초도 갯바위 낚시의 망중한. 감성돔∙참돔 등 사철 손맛 즐길 수 있어
풍광이 아름답지만 낚시인들 사이에서 남해동부의 전천후 낚시 포인트로서의 명성 이외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섬이다.
필자가 이 섬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당시엔 ‘남해동부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낚시인에게는 낚시로서의 첫인상이 우선이 아닌가.
그 즈음 필자의 낚시수준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조과에 당시 감성돔 최대어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던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다. 그 뒤 10여년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빠지지 않는 출조지가 용초도였다.
△어디 한번 포인트를 볼까
섬의 입구인 용머리 포인트를 시작으로 논골 주변, 삼여 주변, 고동바위 주변, 마당여 주변, 철탑 주변 등 수 많은 포인트가 있다. 대상어종은 여름어종인 벵에돔, 참돔과 낚시인의 대표어종인 감성돔이다. 초가을엔 감성돔 벵에돔이, 겨울부터 초봄까진 굵은 씨알의 감성돔이 대표적이다. 늦봄부터 가을까진 다시 감성돔과 벵에돔이 낚이는 등 1년 사철 낚시가 가능한 섬이다.
용초도의 가을은 특산물인 미역양식으로 가을이 시작되고, 감성돔의 본격적인 시즌도 같이 시작된다. 단지 안타까운 점은 양식장의 고정을 위해서 사용되는 기둥줄이 섬주위에 설치되면서 몇몇 괜찮은 포인트들이 낚시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선상낚시로 인해서 갯바위 낚시가 어렵게 됐지만 미역양식장 때문에 감성돔들도 겨울동안 머무를수 있게 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감성돔 시즌을 맞이해서 피싱클럽의 정기 출조를 용초도로 선택한 것도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였다. 같이 출조하게 된 여러 회원들 역시 낚시를 통해서 잘 아는 지역으로 부담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이번 출조는 피싱클럽의 운영자님을 포함해서 9명이 같이 하기로 하고, 통영 미륵도의 낚시점에 집결했다.
모두 새벽잠을 포기하고 모여들었지만 누구 하나 피곤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넘쳐나는 모습들이다.
이런 모습들을 낚시를 취미로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잠도 못자고, 새벽녘엔 추위에 떨면서, 그렇다고 대상어종을 출조 때마다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무슨 고생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낚시인은 그렇지 않다. 자신만의 채비를 만들어서 자연 속의 한 부분인 바닷속 대상어종과 한판 붙을 생각을 하면 모든 걱정을 뒤로 할 수 있다. 또 대상어종을 히트시켜 파이팅을 하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보상을 받는다.
각자 자신들이 사용할 밑밥을 준비하고 낚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챙겨 출조준비를 마쳤다. 잠시 후 우리들을 포인트로 안내할 낚싯배 선장이 도착하고, 항상 그렇듯 기대되고 흥분되는 승선시간이 됐다.
조용한 새벽바다를 가르면서 낚싯배가 시원스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눈에 익은 한산도를 지나 외로이 등대를 지고 있는 각시여를 지나고, 비진도와 용초도의 시작을 알리는 물골을 통과했다.
멀리 새벽 어스름 속으로 용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판 승부의 시간이다!
용초도 포인트의 시작을 알리는 용머리 포인트는 넓고 편한 발판을 가지고 있다. 100여명이 같이 하선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곳이다. 야영조건도 좋고 해서 단체∙가족낚시를 즐기기 위해 많이들 찾는다.
가을과 초겨울엔 감성돔의 조과가 괜찮다. 용머리와 논골지역 포인트를 지나서 제일 먼저 하선한 곳은 호두 마당여 포인트로, 필자와 원빠(아이디)님이 같이 하선했다. 그외 다른 회원님들은 호두철탑 주변으로 2인 1조로 하선을 했다.
바다를 정면으로 마당여 우측 곶부리가 주 포인트가 되는 곳인데, 마당여 주변 수심이 7~8미터를 보이는 반면 곶부리 주변 수심이 14미터 가량이다.
날물에 조류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를 때 11시 방향으로 최대한 멀리 채비를 던졌다. 곶부리 지역에 찌가 도착할 즈음에 채비가 14미터 수심에 닿아 곶부리지역을 노릴 수 있도록 채비를 만들어야 한다.
채비를 만들때 참고할 사항은 우선 멀리 던져야 하고, 또 멀리 캐스팅 되었을때 뚜렷하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도착했을 즈음엔 들물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으로 새벽녘이라 채비만 만들어 놓고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채비는 5m 30의 0.8호 낚싯대에, 2500LB릴 2.5호 플로팅 타입의 원줄 1.2호 구멍찌와 1.2호 수중찌였다. 또 1.75호 목줄 3미터에 목줄 중간부위에 B봉돌을 세팅하고, 감성돔 2호 바늘로 채비를 마무리했다.
동이 트고 낚시를 시작하기 위해 마당여의 좌측 부위 8m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중들물을 지나 만조에 가까운 시간으로 더욱이 새벽녘이라 한번 노려볼만 했다. 원빠님은 마당여와 섬 사이에 있는 주변이 직벽지형인 홈통 쪽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기대와는 달리 새벽녘 물때는 별다른 입질없이 지나버렸다. 날물이 시작되고 조류가 서서히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우측 곶부리 쪽으로 옮겼다.
수심을 14미터로 고정시키고 평소하던 것처럼 채비를 힘차게 11시 방향으로 날렸다. 가급적이면 멀리 캐스팅해서 뒷줄은 주지 않았다. 채비가 가라앉으면서 서서히 다가왔고, 동시에 우측으로 흐르는 형태로 곶부리 즈음 수심 14미터에 채비가 정렬되게 흘렸다.
경남도민일보 제공: 박경석 즐거운 낚시여행(http://fiinvoss.com) 회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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