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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

갑오징어도 루어로 낚아 올린다.<김욱의 루어낚시 교실>

보트랑 조회 : 8,762
(::서해안서 시즌 시작…배낚시에서 씨알·마릿수 좋아::) 루어하면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대형어들만 연상하게 되지만 오징어류도 루어로 낚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오징어나 한치를 노리는 루어낚시가 오래전부터 일반화되어 있지만 내륙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요즘엔 서해권에서도 갑오징어가 낚이면서 루어 대상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류 특유의 제트추진에서 나오는 손맛도 끝내주지만 돈으로도 사기 어려운 그 맛이 먹어본 사람을 사로잡는다.
대개 10월부터 시작하는 갑오징어 시즌은 시즌이 끝나가는 12월 쯤 씨알이 점점 굵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갑오징어는 먹이를 사 냥할 때 촉수같이 긴 두개의 다리를 뻗어서 잡고 나머지 다리로 감싸안는 형태를 보인다. 따라서 입으로 덥석 무는 물고기의 경 우와 달리 이 감싸안은 다리를 걸어야 하므로 오징어용 루어는 여러 개의 미늘 없는 바늘이 다리에 박히도록 되어 있다.

갑오징어 낚시는 갯바위에서도 가능하지만 조과면에서 배낚시가 월등히 앞선다. 배낚시를 하게 되면 조류를 따라 흐르는 배위에 서 하게 되는데 특정 지점에서 입질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눈썰미 좋게 관찰해 두었다 다음번에 다시 배가 흘러갈 때 그 지점에 집중적으로 루어를 머물게 하는 요령을 부릴 수도 있다.

현재 서해권에서 행하는 기법은 줄끝에 봉돌을 매고 그 위에 루 어를 다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서해권의 갑오징어 낚시는 빠르 고 격한 동작에는 반응이 없고, 느리고 자연스러운 동작에 반응 이 집중된다. 봉돌이 바닥을 긁는 느낌을 감지하면서 줄을 느슨 하게 만든 상태로 대끝을 천천히 흔들다보면 무언가 묵직하게 매 달린 느낌이 온다. 이것이 어신인데 이를 놓치지 말고 대끝을 세워 올리면서 챔질을 해야 한다.

어느 정도 릴을 감다보면 오징어류 특유의 먹물이 검게 퍼져나가 면서 갑오징어의 모습이 수면위로 나타나게 된다. 갑오징어의 먹 물 세례는 수면근처에 오면서 극에 달하는데 숙달된 사람은 갑오 징어가 먹물을 뿜기 전에 들어올려 손으로 감싸쥐어서 먹물을 못 쏘게 하기도 한다. 이때 감싸쥐는 손에는 반드시 목장갑 같은 거친 재질의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오징어류는 앵무새 부리처 럼 생긴 이빨이 있어서 깨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먹물은 옷에 묻으면 빨아도 지워지지 않으므로 일회용 비옷을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오징어의 먹물은 오징어 세계에서는 위험신호이기도 하다. 루어에 묻은 먹물은 헌 칫솔로 세게 문질러서 닦아내서 사 용해야 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갑오징 낚시에 쓰는 장비는 다소 빳빳한 경질의 6피트 6인치 이 상의 길이면 베이트캐스팅, 스피닝릴 상관없이 가능하다. 줄은 같은 강도라면 훨씬 가늘어서 물살의 저항이 적은 PE합사줄이 편 리하다. 굵기는 1.5호나 2호가 적당하다. 봉돌은 물살의 강도에 따라 15호나 20호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루어는 색깔과 크기별로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날 따라 특정색깔과 크 기에 입질이 집중되곤 한다. 갑오징어 낚시를 하다보면 주꾸미도 같이 낚이곤 하는데 처음부터 주꾸미용 바늘도 같이 준비해서 양수겸장을 기할 수도 있다.

갑오징어 낚시는 특별히 어려운 기교가 필요 없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낚시다. 낚시에 서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주말을 보 내기엔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낚시를 하다 출출하면 배위에 서 라면에 주꾸미를 넣어서 끓여 먹을 수도 있다. 주꾸미 라면에 갑오징어 데침이라면 가족들에게 점수 따기 좋은 기회 아닐까? 출조 문의 안양 배스앤보트 031-423-6363(매일출조 가능) 한국 배스스쿨 강사, 월간 낚시 객원기자, KSA 프로, 동미레포츠 , 에코기어, 배스앤보트 프로 스태프(필자 연락처 019-277-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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